[선우혜성] 넘어가게 된다는 건
[선우혜성] 넘어가게 된다는 건
2024.10.25
[선우혜성] 넘어가게 된다는 건
2024.10.25
손끝으로 하여금 책상 위를 두드린다.톡톡톡.손톱은 불규칙적으로 책상 표면을 마주한다. 역시 지금 하는 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.그는 중얼거린다.가라앉은 낯의 표면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뿐이다.그는 그저 무감한 얼굴을 하고 있다.그 어떤 것도 선 안에 들이지 않을 듯한 태도로,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. 하지만, 그 세상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... 그것은 잡는 것이 나을까?그것은 현재의 그로썬 알 수 없는 질문이다. 답안을 내릴 수 있는 건 모든 걸 자각한 이후의 그였을 뿐. 이전까지는 늘 그렇듯 무심한 낯으로 살아간다.동요 없이 세상을 마주한다.꿀꺽이는 소리와 함께 목울대를 타고 내려가는 것은 무엇인지.평소와 같은 얼굴로 손에 쥔 캔을 찌그러트리면서도, 아이러니하게도 혀끝에 남은 액체의 단 ..
[선우혜성] 넘어가게 된다는 건
2024.10.25
손끝으로 하여금 책상 위를 두드린다.톡톡톡.손톱은 불규칙적으로 책상 표면을 마주한다. 역시 지금 하는 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.그는 중얼거린다.가라앉은 낯의 표면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뿐이다.그는 그저 무감한 얼굴을 하고 있다.그 어떤 것도 선 안에 들이지 않을 듯한 태도로,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. 하지만, 그 세상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... 그것은 잡는 것이 나을까?그것은 현재의 그로썬 알 수 없는 질문이다. 답안을 내릴 수 있는 건 모든 걸 자각한 이후의 그였을 뿐. 이전까지는 늘 그렇듯 무심한 낯으로 살아간다.동요 없이 세상을 마주한다.꿀꺽이는 소리와 함께 목울대를 타고 내려가는 것은 무엇인지.평소와 같은 얼굴로 손에 쥔 캔을 찌그러트리면서도, 아이러니하게도 혀끝에 남은 액체의 단 ..
[선우혜성] 사랑의 정의
[선우혜성] 사랑의 정의
2024.10.18
[선우혜성] 사랑의 정의
2024.10.18
사랑이란 뭘까. 그는 생각했다. 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게 만드는 것. 허파에 바람이 찬 것마냥 허허실실 웃게 만드는 것. 그리고, 그 무엇도 변치 않을 것 같은 일상을 상상하게끔 만드는 것. 신혜성의 정의 하는 사랑은 그런 거였다. 허나. 그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? 그는 늘 의문이었다.도저히 알 수가 없다.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것에 두 눈을 가늘게 좁혔다. 작아진 시야 속에서 보이는 너는 이전보다 더 얌전해졌을지도 모른다. 아니, 그걸 바라는 나라서 그리 느끼고 있는 거겠지. 따위의 생각을 흘러보낸다. 그는 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. 늘 그랬듯이.양심이 있다면 내가 널 사랑하는 걸 보고만 있으면 안되는 거잖아.지나간 기억이 불러들여온다. 그 시간, 그 때로 타입슬립하듯 시공..
[선우혜성] 사랑의 정의
2024.10.18
사랑이란 뭘까. 그는 생각했다. 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게 만드는 것. 허파에 바람이 찬 것마냥 허허실실 웃게 만드는 것. 그리고, 그 무엇도 변치 않을 것 같은 일상을 상상하게끔 만드는 것. 신혜성의 정의 하는 사랑은 그런 거였다. 허나. 그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? 그는 늘 의문이었다.도저히 알 수가 없다.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것에 두 눈을 가늘게 좁혔다. 작아진 시야 속에서 보이는 너는 이전보다 더 얌전해졌을지도 모른다. 아니, 그걸 바라는 나라서 그리 느끼고 있는 거겠지. 따위의 생각을 흘러보낸다. 그는 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. 늘 그랬듯이.양심이 있다면 내가 널 사랑하는 걸 보고만 있으면 안되는 거잖아.지나간 기억이 불러들여온다. 그 시간, 그 때로 타입슬립하듯 시공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