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이글트라히카] 새벽노을
2024. 10. 4. 22:26
다가오는 밤에 기도를 하자.
이 새벽이 지나면 너와 함께...
밤이 다가오는 게 싫었다.
악몽을 꾸는 게 싫었다.
숨 막히는데, 숨 막힌다고 할 수 없는 어스름이
나를 무너지게 하고 있었다.
너라는 사람의 후유증이 유독 깊게 남아서.
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는 법이야.
중얼거리는데도 침묵은 깨지지 않았다.
침묵할 권리를 잃었고, 고요할 권리를 잃어버렸다.
나에게 남아있는 건 오직 파문이라서.
나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괴로워했고,
너를 생각할 때마다 침전하게만 되었다.
너에게서 날 분리한다면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.
고요히 생각을 해봐도 역시 아무것도 생각나지를 않았다.
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으로.
너를 그리워 할 때마다 소란스러움이 가득해서.
나는 이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랬다.
다가오는 새벽이 사라지기를 바라면서도,
이 새벽노을을 이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...
있잖아.
이 새벽이 지나면 그때 이야기를 하자.
불 붙는 노을에 소원을 빌며 그 시절을 풍전등화로 끝내자.
어쩌면 말이야.
이 모든 건 다 의미가 없어.
그러니 함께 추락하자.
우리
함께
나
락
으
로
갈
까
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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